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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를 잊는다는 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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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하이데거 2019. 9. 25. 18: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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널 잊는 건 어렵지 않았어.

다른 것들로 덧대고, 메우다 보니

조금씩 무뎌졌어

널 완벽히 지운 걸까

그건 아마 아닐 거야

네가 머물단 저리 위에

깊은 자국이 남았으니까

난 그 흔적을 눈으로 좇으며

이런 생각을 했어

잘 살고 있는지

내가 궁금하진 않은지

자주 입던 옷은 여전한지

감기에 걸리진 않았는지

네 기억은 이따금 기억을 파고 들어와

보고 싶어 난 

따끔한 상처를 만져 보며

아픔의 크기를 계산해

지친 하루가 일상이 될 때쯤 시작되는 감기처럼

이별이 일상이 된 지금 네 흔적은 날 두드려

그때가 떠올라

날 위해 줬던, 눈을 마주했던.

넌 네가 평범하다 생각지 마

넌 나에겐 매일이 별이었고 축복이었어

네가 어디든 우린 운명처럼 만났을 거야

그리곤 우연인척 무심한 척 살아가겠지

괜찮아 신묘한 로고스가

또다시 너와 나를 끌어당겨

사랑으로 이어 줄 테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