널 잊는 건 어렵지 않았어.
다른 것들로 덧대고, 메우다 보니
조금씩 무뎌졌어
널 완벽히 지운 걸까
그건 아마 아닐 거야
네가 머물단 저리 위에
깊은 자국이 남았으니까
난 그 흔적을 눈으로 좇으며
이런 생각을 했어
잘 살고 있는지
내가 궁금하진 않은지
자주 입던 옷은 여전한지
감기에 걸리진 않았는지
네 기억은 이따금 기억을 파고 들어와
보고 싶어 난
따끔한 상처를 만져 보며
아픔의 크기를 계산해
지친 하루가 일상이 될 때쯤 시작되는 감기처럼
이별이 일상이 된 지금 네 흔적은 날 두드려
그때가 떠올라
날 위해 줬던, 눈을 마주했던.
넌 네가 평범하다 생각지 마
넌 나에겐 매일이 별이었고 축복이었어
네가 어디든 우린 운명처럼 만났을 거야
그리곤 우연인척 무심한 척 살아가겠지
괜찮아 신묘한 로고스가
또다시 너와 나를 끌어당겨
사랑으로 이어 줄 테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