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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. 이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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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하이데거 2019. 9. 2. 23:1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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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친구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.

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친구가 소중했습니다.

지금도 소중하지만, 그땐 잃을까 두려워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죠.

 

재수를 결심했을 때 가장 두려운 건 혼자 공부하다 우울증에 걸려 탈모가 오지 않을까 싶은 거였죠

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.

우울증에 걸리진 않았고, 머리는 조금씩 빠지고 있습니다. (쉬이불..)

 

재수를 시작하고 3개월 동안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.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, 하루 종일 열람실에 앉아서 입 꾹 다물고 공부만 할려니까.. 처음엔 제 입이 아닌 것처럼 불편하더라고요.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샤우팅을 하고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. 그러다 책도 좀 읽고 혼밥도 매일같이 하다 보니까 이 생활이 적응이 되더라고요. 친구가 없어도, 말을 못 해도, 괜찮았습니다. 가끔 문제가 더럽게 안 풀리면 펑펑 울면서 누군갈 잡고 넋두리하고 싶었지만. 순간일 뿐입니다.

 

저는 깨달았습니다. 친구보다 내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.

친구가 없어도 재밌게 살 수 있다는 것을.

친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

친구 관계는 우리 삶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.

하지만 친구가 없다고 삶이 무가치한 게 아님을 압니다.

친구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.

친구로 인해 에너지를 소진하기엔 삶이 아깝다는 것을.